서울 상담전화
02-2135-1904

구리 상담전화
031-556-9969

상담가능시간 평일 09:00~18:00

빠른무료상담신청

성함

연락처

상담내용

[자세히]

잠 못 자는 고통에 대해서; 이선웅 직업환경의학전문의(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우리나라는 전체 사업장의 33.4%(2013년 한국노동연구원)가 야간작업이 포한된 교대작업을 하고 있다. 교대작업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수면장애일 것이다. 일례로 2012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 대상 설문에서 80.6%가 수면장애 증상이 있고, 10%가량이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한다는 놀라운 보도가 있었다.

2016년 4조3교대 철강회사에 대한 가톨릭대 설문 결과 임상적 의미가 있는 기준인 중증도 이상 수면장애가 15.3%였고, 지난해 병원 근로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설문 결과에서도 중증도 이상 수면장애가 16.6%였다.

2016년 전자산업에 대한 한 대학 설문에서도 8천12명의 4조3교대 노동자의 15.4%가 동일하게 중증도 이상 수면장애를 겪었다. 주간 노동자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마치 우리나라의 4조3교대 노동에서는 최소 15%는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수면장애인 것처럼 추측되기도 한다.

이들은 의존성과 내성이 있어 의사도 장기적 사용을 피하는 수면유도제를 복용하며 버티거나, 어쩔 수 없이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며 오늘은 제발 불면의 고통이 쉽게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사업장을 방문해 건강상담을 해 보면 이들을 만나기는 좀처럼 어렵다. 야간작업 특수건강검진에 수면장애 항목이 있는데, 수면장애 의심이나 소견 판정을 받는 노동자는 생각보다 적다. 2016년 한 대기업의 설문 결과 1천200여명이 중증도 불면증 결과를 보였지만, 그해 특수건강검진에서는 50명만이 수면장애 의심이나 수면장애 소견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노동자들이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장애의 해법이 건강검진 상담으로 해결될 리 없음을 잘 알고, 오히려 상담이 여러 가지 불편함만 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어느 사업장 간호사는 "야간작업 특수검진 첫해에는 유소견자들이 꽤 나왔는데, 그 다음부터는 유소견자가 잘 안 나온다"고 했다. 그 사업장은 90%가 야간교대 작업이어서 유소견자라도 작업 전환이 불가능하고 회사가 교대근무에 대한 근무조절을 엄두도 안 내기 때문이다. 어차피 불가능한 작업 전환에서 유소견자 딱지를 받거나 매기는 것은 상황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교대근무 수면장애 치료는 수면위생과 광치료 빛 차단 등의 개인적 방법도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야간작업 배제와 근무시간 조절, 근무 중 수면 등 조직적 관리다. 실제로 사이 잠 등의 내용이 포함된 안전보건공단의 교대작업자 보건관리지침이 있다. 하지만 지침은 의무조항이 아니다. 매우 심한 유소견자에게도 현실적으로 적용이 불가능한 권고지침일 뿐이다. 더구나 야간작업시 근무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대한 내용도 없다. 상위 법령을 찾아봐도 근로기준법에서 야간작업시 임금 가산과 이를 휴가로 갈음할 수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이다.

야간작업 건강문제를 고려해 검진을 의무화했는데, 발견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관리방안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시도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면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다. 영국이나 핀란드처럼 야간작업이 가능한 업무를 법적으로 한정하거나, 그 외 유럽 여러 나라처럼 법적으로 야간작업 근무시간을 제한하고, 휴식시간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건강검진과 동반되거나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닐까.

교대근무 노동자에게서 심각한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사회가 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교대근무 수면장애의 의학적 진단 자체가 이미 업무관련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교대근무 수면장애라는 진단명은 'DSM-5'와 'ICSD-3' 진단분류의 수면각성장애 중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질환의 하나다. 엄연히 정신의학적으로 명시돼 있는 진단명이다. 그 기준은 3개월 이상 불면증 증상과 수면주기가 근무주기와 겹치는 것이 확인되고, 2주 이상 수면일지나 액티그래프(손목에 차는 수면분석기기)를 통해 수면시간 장애가 확인되며, 수면장애가 다른 의학적 이유로 확인되지 않을 때로 진단된다(ICSD-3, 2014). 즉 정신과적으로도 기본적인 요건이 만족되면 교대근무로 인한 직업병임을 진단명을 통해 당연히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질병인정기준에는 수면장애에 대한 인정기준이 없다. 교대근무 수면장애에 대한 인정기준은 더더욱 없다.

일터 수면장애는 그 자체의 고통과 삶의 질 손상뿐 아니라 사고 증가와 우울증 같은 심각한 정신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사회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출처: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4923]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8-11-08

조회수97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
  • 사장님!! 고용·산재보험 보험료 납부내역 홈택스에서 확인하고 세금감면 받으세요.
  • 관리자

    사장님!! 고용·산재보험 보험료 납부내역 홈택스에..

    개인사업주들이 편해졌다. 올해부터는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직접 고용·산재보험(건강·연금 포함) 납부내역을 확인하고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이재갑)은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중 사업주들의 종합소득세 신고 간..more

  •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등 고용노동부 소관 5개 법령안 국무회의 의결
  • 관리자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등 고용노동부 소관..

    * 장애인고용법, 퇴직급여법 시행령, 고용정책기본법 시행령, 근로복지기본법 시행령, 파견법 시행령 정부는 10월 22일(화) 국무회의에서 짧은 시간을 근로하는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 규정을 정비하는 `장애인고용법` 등 고용노동부 소관 5개 법령안을 ..more

  • 최저임금 차등적용 한다면 올리는 쪽일 것
  • 관리자

    최저임금 차등적용 한다면 올리는 쪽일 것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최저임금 차등적용에 대해 `막상 하려고 하면 많은 과제가 있을 것`이라며 `당장 차등화를 하면 (특정 업종이나 지역의 최저임금을)내리기보다는 올리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more

  •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돕는 `새일센터` 유망직종훈련과정 대폭 확대
  • 관리자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돕는 `새일센터` 유망직종훈련..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경단녀)의 재취업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가 코딩, 쇼핑몰 개설 등 유망직종의 훈련과정을 대폭 늘렸다. 자신의 경력을 살리고자 하는 경난녀를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올해 시작한다. 여성가족부는 급변하..more

  • 취준생 8만명에 월 50만원 지급
  • 관리자

    취준생 8만명에 월 50만원 지급

    정부가 취업준비생에게 한 달에 5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을 이달 25일부터 받는다. 월 50만원씩 6개월 동안 최대 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지급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명확..more

  • 재직자도 임금체불 되면 국가가 대신 임금 준다
  • 관리자

    재직자도 임금체불 되면 국가가 대신 임금 준다

    가동 중인 사업장의 저소득 근로자도 7월부터 임금을 제때 못 받을 경우 사업주를 대신해 국가로부터 체불임금을 지급(체당금)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도산으로 어쩔 수 없이 퇴직하거나 사업장이 가동 중이라도 퇴직한 경우에 한해 체불된 임금을 체당금으로 메..more

  • [노사정 전문가 100명에게 물었더니] 올해 최대 노동이슈는 `노동시간단축 후속조치`
  • 관리자

    [노사정 전문가 100명에게 물었더니] 올해 최대 노동..

    노동시간단축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뜨거운 노동이슈다. 지난해 1위였던 노동시간단축이 올해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법정 노동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담긴 1위였다면 올해는 `줄어든 노동시간이 혹여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섞인 1위라는 점에..more

  • 호주 직장괴롭힘 법(Fair work act)이 던지는 교훈
  • 관리자

    호주 직장괴롭힘 법(Fair work act)이 던지는 교훈

    `직장 내 괴롭힘` 관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개정안은 사업주가 취해야 할 각종 조치 의무도 부과하고 있다. 그간 사례가 많이 누적되지 않은 만큼, 어떤 게 직장괴롭힘인지 정의규정 해석부터 시작해 논란..more

  • 잠 못 자는 고통에 대해서; 이선웅 직업환경의학전문의(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관리자

    잠 못 자는 고통에 대해서; 이선웅 직업환경의학전문..

    우리나라는 전체 사업장의 33.4%(2013년 한국노동연구원)가 야간작업이 포한된 교대작업을 하고 있다. 교대작업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수면장애일 것이다. 일례..more

  • [노사관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의 결정
  • 관리자

    [노사관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의 결정

    1. 서 설 주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유연근로시간제도, 보상휴가제 등을 도입하거나 그 도입을 검토하는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유연근로시간제 등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와 서면합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근로자대표의 적격, 결정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