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경단녀)의 재취업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가 코딩, 쇼핑몰 개설 등 유망직종의 훈련과정을 대폭 늘렸다. 자신의 경력을 살리고자 하는 경난녀를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올해 시작한다.
여성가족부는 급변하는 노동시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새일센터의 고부가가치 직종 훈련을 확대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포함된 직종은 새롭게 출시된 소프트웨어를 미리 체험하고 문제점을 평가하는 '소프트웨어테스터', 온라인에 떠도는 악성 게시물이나 불법유출동영상을 삭제하는 '사이버기록 삭제 전문가'등이다.
온라인유통 및 글로벌마케터 양성을 위한 쇼핑몰 만들기와 SNS마케팅, 스마트폰에서 이용되는 캐릭터 이모티콘을 기획, 제작하는 훈련도 생겼다. 사무관리와 회계, 서비스 등 기존 업종 훈련은 축소됐다.
정부는 올해 새일센터 20곳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합계출산율이 1.0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여성의 일 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센터에서 훈련받는 경단녀에게 훈련비와 교통비를 지원하고 취약계층이면 월 30만원씩 3개월간 참여수당을 지급한다. 2017년 수료생 1만4788명 중 73.2%가 취업했다.
새일센터를 찾는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기간은 8.5년이다. 절반가량이 50, 60대이고 최종학력도 고졸이 많다. 여가부관계자는 "경단녀는 일반 실업자보다 갈수 있는 직조잉 훨씬 제한적"이라며 "월 120만원 주는 직장에 간다 해서 '싸구려 월급'이라 볼 수 없다"고 했다.
모든 경단녀가 재취업에 만족하는 건 아니다. 센터에서 연계해주는 일자리는 대체로 중소기업 저임금 일자리다. 임금에 불만을 갖고 퇴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20,30대 경단녀 중엔 전공이나 경력을 살린 직조잉 아니다보니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여가부는 오해 '경력연계형 경단녀 시범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경력과 연계된 일자리를 희망하는 여성이 원하는 구직처를 명확히 하면 해당 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구인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2019년 3월 20일 014면 사회 김선영 기자